어제 밤에 예약한 타다 AIR가 출발한다는 연락을 받았다. 아침 출근시간 타다. 를 부르면 어려울 것 같아서 그냥 예약. 혼자 가기엔 좀 비싼 가격이지만, 2달 동안 지낼 짐을 싸보니 큰 캐리어 2개라서 세단으로는 힘들 것 같았다. 가족들도 그래서 오지 말라고 만류.
가족들과 다같이 일어나서 교회에서 진행중인 온라인 새벽예배에 참여하고, 씻고 아내가 준비해 준 따뜻한 떡국, 내가 좋아하는 계란말이, 불고기를 같이 먹고 인증샷! 마지막으로 어제 싸 둔 짐에 빠진 것 없는지 체크하는데 역시나 패딩에 넣어둔 자동차 열쇠를 발견! 큰일날뻔했다. ㅋ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도착한 타다에 짐을 싣고, 가족들과 인사를 나누고 인천공항으로 출발. 보통 출장이나 공항가는 길과 다르게 발걸음이 가볍지만은 않다. 일본에서의 2~3개월의 시간 어떻게 될 것인가.
일본행 이야기가 나온 것은 사실 오래전이다. 중입자가 시작될 때부터, 연세대 의대 교수로서 활용할 수 있는 연구출장이 있는데, 일본 3개월, 미국 9개월로 신청을 했었는데 심사하는 위원회에서 일본 6개월로 결정했다. (이유는 말하자면 좀 길다. 여기서는 생략) 그리고2020년 원래 가려고 했었으나, COVID-19의 2020년이었기에 신청하지 않았었고, 더 이상은 늦추기가 어려워서 2021년 2월 중입자 첫치료가 예정이 되어있는 Yamagata 대학교로 visiting을 다시 준비하기 시작한 것은 10월 정도로 기억한다.
일본을 방문하는 관광비자가 막힌 것은 좀 되었고, 방문할 비자를 준비하다가, 시간 내에 방문(2021년 2월)이 가능한 것은 Business track (격리 14일을 면제)인데, 생각보다 쉽지는 않았다. 한번 보류가 되었고, 한번 보완이 되어서 결과적으로 Business 비자 획득. 그리고, 14일 면제를 위해 출국 72시간 전에 COVID-19 검사를 하고 증명서를 떼어야해서 병원 방문 및 검사/증명서를 떼는 것도 다 마쳤더니, 일본의 COVID-19가 심해져서 일본에서는 특별 조치가 내려질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었다. 하루 이틀 차이로 일본에 입국이 불가해질 수도 있는 상황.
일본 일정을 미룰까 잠시 고민도 되었지만, 이왕 가기로 마음을 먹은 것을 지키기로 한다.
2020년 1월 CES때문에 출국한 것이 마지막이었고,
정말 1년만에 인천공항에 도착해보니 예상대로 사람이 많지 않다. 물론 대한항공 밖에 사람이 없어서 그 카운터는 사람이 많았는데, 모닝캄 프리미엄 카운터로 갔더니, 생각보다 사람이 없었다. 항공사/여행사들은 이 긴 1년의 시간을 어떻게 버티어 온 것인가.
큰 캐리어 2개를 맡기고, 환전/로밍 등을 마무리하고 수속을 시작하고, 금방 마쳤더니, 또 한번 놀라운 면세점의 널럴함. 사고 싶었던 것이있어서 하나 구매하고, 라운지에 잠시 휴식하러! 그런데, 평소하던 뷔페는 하지 않고, 사람도 너무 없다. 내년 이맘때가 되면 다시 많아지리라...
일본 Yamagata 대학교 사람들 몇에게 줄 선물을 고르고, 물리팀 사람들이 zoom 환송회를 해준다고 해서 잠시 접속! ㅋ.ㅋ 내가 없어도잘 지켜주리라 믿고, 더 좋은 팀으로 만들어지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비행기 탑승!
마스크를 쓰고 2시간 정도 가서 다행이지. 10시간 정도의 비행기를 타는 것은 정말 힘들 것 같다. 그래도 간만에 비행기를 타는 기분?이나쁘지는 않네. 그리고 간만에 비행기 창문으로 본 하늘. 땅의 모습들은 잊었던 기억을 되살리는 느낌마저 준다.
그리고 비행기에서 준 점심을 조금 맛보고, 커피를 한잔하고 나니, 내릴 준비를 해야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