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Phy Jinsung2011. 3. 23. 10:18



일본의 대지진과 쓰나미로 인해 원자력발전소에 문제가 생겼다. 
덕분에 '방사능공포'가 생겨서 온 나라가 난리법석이었다. 


하루는 일어났는데 네X버 탑 기사가 '일본 원전 폭발'이어서 깜짝 놀람. 그래서 한국 언론기사는 잘 보지 않게 되었다.
한편 미국 NYT의 기사는 정말 빨리 이해가 쉽게 되는 기사를 올려서 놀래기도 했다. (기사 참조) 
언론인들께서 좀 정확하고, 일반인이 이해되기 쉬운 기사와 사진, 자료를 많이 만들어주시기를 부탁.

각설하고, 암튼 그 사고 이후
제 주위의 여러 분들이 원자력공학과를 전공하고 방사선종양학과에 근무한다는 이유만으로.. 

일본에서 원자력발전소가 저렇게 문제가 생겼는데, 우리나라에 영향이 없느냐!?
주말에 비가 온다는데 비를 맞아도 되느냐?
일본에서 입국한 사람에게 방사능이 검출이 되었는데 전염이 되지는 않느냐!? 
다시마를 사놓고, 대비를 해야하는 것 아니냐?!

등등의 많은 질문들을 해주셨다. :)

이미 몇 기사들에서 관련한 설명들이 있었지만. 
나름 나 나름대로 정리를 해볼까하고 이렇게 글을 적어보게 되었다. 

1. 방사선이란 무엇인가? 
방사선(radiation)이라는 것은 가장 쉽게 정의를 하면 '에너지를 전달할 수 있는 입자나 파동'을 이야기한다. 
그런데 그 중에는 크게 2가지로 나뉘는데 이온화 방사선 (ionizing radiation), 비이온화 방사선 (non-ionizing radiation) 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일종의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방사선은 ionizing radiation (이온화 방사선)으로.
상대적으로 큰 에너지를 전달하는 입자나 파동을 이야기한다. (이것도 너무 어려울지도....모른다는 생각이.. 살짝...ㅡ.ㅡ)
가시광선이나 자외선, 적외선 들도 모두 방사선이지만, 에너지가 낮아서 우리는 거부감이 없고.
에너지가 높은 파동들 (X-ray, Gamma-ray wave) 그리고 alpha, neutron 등의 입자들이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방사선이라고 할 수 있다. 



2. 방사선은 어떻게 사람에게 해로울 수 있는가?
검강검진을 해본 사람은 알지만, Xray를 촬영하면 사람의 영상이 나오는데, 
이것은 가시광선은 사람의 두께를 투과하지 못하지만, Xray는 사람을 통과해서 나올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뼈와 살이 Xray에 반응하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우리가 영상을 통해서 구분해낼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방사선은 인체 내에서 DNA를 파괴할 수 있는 확률이 크다. 그래서 조심하라고 하는 것이다. :)
방사선은 결국 이중나선구조인 DNA의 사슬을 끊는 에너지를 전달할 수 있는 녀석인데.
방법은 2가지 (indirect, direct)로 나눠지고 간단한 그림은 아래에 있다. 


결론적으로 DNA의 한쪽만 끊던지, 두쪽을 다 끊던지 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이렇게 되면 유전자의 변형이 일어나서 암을 유발하거나 세포들을 죽게 만들게 되는 것이다.
사실 똑같은 원리를 방사선치료에 이용하고 있긴 하다. 우리가 원하는 암 조직들만 방사선을 일부러 쏘아서 죽이는 원리. ^^.

3. 자. 그럼 해를 끼치는 정도, 양은 어떻게 판단하는가?
방사선을 표시하는 단위는 사실 너무 많다. (Sv, Gy, rem, rad, R 등등)
그러나 우리가 기억해야할 것은 mSv, cGy만 기억하면 될 것으로 생각된다. 
국제적으로 정해놓은 규칙이 있고, 우리나라가 정한 규칙이 있는데 (우리나라는 원자력안전기술원 에서 관리한다.)
일단 우리나라의 정한 규칙을 살펴보면! 아래 그림과 같다. 



무슨 말인지 애매하시겠지만, 결론적으로 일반인은 연간 1mSv를 넘지 않아야한다. 라고 외우고 있으면 된다. 
나와 같은 방사선작업종사자는 그보다 20배가 많은 20mSv를 넘지 않아야한다는 것이다.
이건 관리가 되고 있으므로 20배를 맞아도 괜찮다라는 것이다.  쉽게 이야기하면 20배를 맞아도 사는데는 지장이 없다는 뜻.
(방송에서 기준치의 16배, 1000배.. 라는 기사들을 보셨을텐데, 너무 무서워하지는 마시길.. -_-;;;)

자. 그런 다른 일상생활에서 이 Sv라는 양은 어떻게 나타나고 있을까? 
우선 미국의 2011년 데이터를 보시면 아래와 같다. (참조) 



포인트는 아무것도 안해도 자연 (natural sources)에서 3.1 mSv (= 0.31 rem)을 받고 있다는 이야기이고, 
그에 상응하는 3.1 mSv를 인위적인 방법에 의해서 받고 있다는 이야기!
(주로 CT에서, 그래서 미국에서도 한국에서도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들이 이뤄져야한다고 이야기되고 있다. )

이건 발표하는 자료마다 약간씩의 차이는 있으니까 이상하다고 생각하지는 마시고 일반적인 방사선량의 정도 챠트도 보시길. 
단위가 마이크로 시버트(uSv)인데 mSv와 1000배가 차이나고, 즉 2,400 uSv = 2.4 mSv 입니다. 


또한 참고자료도 있는데, 이건 링크로 가셔서 원본 이미지를 보셔야 알겁니다. :)
http://wattsupwiththat.files.wordpress.com/2011/03/xkcd_radiation.png

4. 방사능 피폭자가 한국에 들어왔다는데.
측정된 양이 얼마인지 주목해보자. 2.1 uSv 이라고 하고 이건 0.0021 mSv이므로 미미한 양이라고 볼 수 있겠죠.
제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우리나라 병원 시설에 그보다 더 높은 측정치가 나올 장소가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

5. 전염은 안되는지? 
방사능이 인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은 초반에 이야기했지만, 
에너지를 전달할 수 있는 거리에 도달을 해야하는데. 그럴 방법은
   ㄱ. 방사선원을 먹던지.
   ㄴ. 방사선원에게 가까이 가던지! 
음식을 조심해야하는 것은 맞는 이야기이고, 중금속과 비슷하다고 보면 될 듯.
외부방사선원을 조심해야하는 것도 맞는 일이다. 
피폭자에게서 측정된 2.1 uSv정도의 양은 무시할 만하지만. 무시하지 못할 만한 선원에는 가까지 가지 않는 것이 좋다. 
그래서 일본 원전 주변에 경계령이 내린 것이고 주민들이 대피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6. 일본 원자력발전소가 저렇게 되었는데, 우리나라에 영향은 없는가?
바람의 방향이 어떻다. 저렇다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현재 일본 후쿠시마와 서울은 대략 1200km 거리라는 것을 아시는지 궁금하다. 
1945년 일본에 원자폭탄이 떨어졌을 때. 우리나라에 어떤 피해가 있었는지 아시는분?
폭탄 투하 반경 20km안에는 큰 영향이 있지만, 우리나라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었다. 
기억으로는 원자폭탄의 낙진이 맥시멈 500km 를 가지 못할 것이다. (이 부분은 확인이 필요함)
현재 원자력발전소는 기본적으로 원자폭탄보다 큰 폭발을 내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이 부분은 너무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생각한다. :) 무섭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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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심플하게 결론을 말씀드리면.
우리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3 mSv의 자연방사선을 받고 있다. 
건강검진때 받는 흉부가슴촬영은 맥시멈 0.1 mSv 정도의 양이고.
CT는 부위에 따라서 ~20mSv까지도 갈 수 있다. 
먹는 것을 조심해야하지만, 아직 그런 단계까지는 아니고. 
미량의 피폭된 사람으로 인해 전염이 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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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한 추가사항.

위의 글은 일단 현재 상황이 호들갑인 언론에 비해서 그렇게 염려할만한 일은 아직까지는 아니다. 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International Commission on Radiological Protection: ICRP)에서는
방사선, 방사능 물질에 대해서. 적게 맞으면 적게 맞을수록 좋다! 라는 의미에서 
ALARA(As Low As Reasonably Achievable) 원칙을 고수하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즉, 아무리 미량이라고 하더라도. 일부러 맞거나 없는 것처럼 생각하지말고.
무조건 접하지 말아라. 라는 원칙을 지키라는 것이죠. 
이점도 무시해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
 
자나깨나 불조심처럼. 
자나깨나 방사선조심. 을 해야한단 의미죠! :)

어떤 분이신지 모르지만 ICRP, ALARA를 말씀하신 분이 있어서 추가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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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오늘은 일단 여기까지. (원자폭탄, 발전소, 반감기, 거리 등을 이야기하고 싶지만 시간이...)
궁금하거나. 보충해야하는 내용들이 있으면 이야기해주시면 추가하는 노력을... 해보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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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insung